겨울 내내 창가에서 화사한 꽃을 보여주던 시클라멘 화분들이 봄이 시작되자 시름시름 기운을 잃어간다.
행여 물주기가 잘못되었나, 창가의 햇볕이 너무 강해졌나, 영양이 모자란가….. 노심초사 전정긍긍….
오늘 아침 다시 한번 화분들 하나하나 들여다 보며 무얼 챙겨줘야 하나 고민하는 내 눈에 새 잎들이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고 올라오는게 보인다.
아, 이젠 겨울 내내 보여주었던 빨갛고 하얀 꽃들이 제 몫을 다 해내고 그 꽃들을 피워 주었던 잎사귀들이 작별을 고하는 시기이구나!
오래된 잎사귀들이 노랗게 변해가는 그 아래에서는 이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새잎들이 수줍게 올라오고 있구나!
얼마나 아름다운 삶의 순환인가!


시들어가는 잎사귀들을 모두 잘라내니 안쪽에서 새로 올라오고 있는 새 잎들

이젠 다음번 만개를 인내심있게 기다려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