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노래 한곡으로 뜨겁다.
80년대 독재정권 타도, 민중해방을 외치며 손에 손에 돌과 화염병을 들었던 우리 세대에게는 참으로 각별한 의미가 있는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광주민주항쟁 36주년을 바로 하루 앞에 둔 오늘,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논란은 다시한번 우리 마음속에 무엇이 민주이고 무엇이 평등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사 작곡에 대한 배경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1981년 소설가 황석영과 당시 전남대학교 학생이었던 음악인 김종률 등 광주 지역 노래패 15명이 공동으로 만든 노래극(뮤지컬) 《넋풀이 -빛의 결혼식》에 삽입되었다. 이 노래극은 1980년 5월 27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중 전라남도청을 점거하다가 계엄군에게 사살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과 1979년 노동현장에서 '들불야학'을 운영하다가 사망한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에 헌정된 것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그 노래극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합창으로 쓰이기 위하여 지어졌다.
곡은 김종률이 1981년 5월 광주에 있는 황석영의 자택에서 썼고, 가사는 시민사회 운동가 백기완이 YMCA 위장결혼식 사건으로 수감 중이던 1980년 12월에 서대문구치소 옥중에서 지은 장편시 〈묏비나리 - 젊은 남녘의 춤꾼에게 띄우는〉의 일부를 차용해 황석영이 붙였다.
감시를 피해 황석영 자택에서 이동식 카세트 녹음기를 이용해 조악하게 녹음되었던 위 노래극은 1982년 2월 윤상원과 박기순의 유해를 광주 망월동 공동묘지(현 국립 5·18 민주 묘지)에 합장하면서 영혼결혼식을 거행할 때 처음 공개됐는데, 이 노래는 이후 카세트테이프 복사본, 악보 필사본 및 구전을 통해 노동운동 세력 사이에 이른바 '민중가요'로써 빠르게 유포되었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징적 대표곡으로서 자리 잡았다. " (위키피디아에서 가져옴)
입에서 입으로 현장에서 현장으로 전해지고 뿌리 내렸던 이 노래가 민주정권의 시기를 거쳐 다시금 70년대로 80년대로 회귀하기 시작한 역사를 따라 다시금 탄압받고 억눌려지고 있는 이 상황을 보면서 단 한시라도 민주에 대한 열망과 감시를 소홀히 한다면, 먹고 사는 문제에만 우선순위를 둔다면 역사는 언제든 뒷걸음칠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명박 정권때 거부되었던 이 노래가 여야의 합의를 이루어낸 이 상황에서도 다시금 보훈처에 의해 거부당하는 상황을 보면서 씁쓸함을 넘어 분노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설 한 구절이 생각나는 오늘....
"여러분께도 간곡히 피맺힌 마음으로 말씀드립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누구든지 양심이 있습니다. 그것이 옳은 일인 줄을 알면서도 행동하면 무서우니까, 시끄러우니까, 손해 보니까 회피하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 국민의 태도 때문에 의롭게 싸운 사람들이 죄 없이 세상을 뜨고 여러 가지 수난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의롭게 싸운 사람들이 이룩한 민주주의를 우리는 누리고 있습니다.…자유로운 나라가 되려면 양심을 지키십시오. 진정 평화롭고 정의롭게 사는 나라가 되려면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합니다. 방관하는 것도 악의 편입니다." (2009.06.11. 6·15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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